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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K의 네버앤딩스토리

서울을 베이스로 하는 EENK의 브랜드 이름은 메시지와 이미지를 출력할 때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잉크를 의미한다. 알파벳 A에서부터 Z까지 각각의 키워드를 찾아내고 EENK 만의 색을 담은 아이템을 선보인다. 브랜드 창립자 이혜미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문자가 지닌 시적인 파워를 해석하며 새로운 컨셉을 제시한다.

EENK는 패스트 패션과 끝없는 트렌드의 시대에 패션의 알파벳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브랜드다.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이혜미는 각 알파벳 테마의 컬렉션이 어떻게 개성과 장인정신을 담아내는지 보여준다. 과거의 로맨티시즘과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목적과 개성을 추구하는 여성을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익스클루시브 인터뷰에서 EENK의 창립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이혜미는 내러티브 디자인의 예술을 바탕으로 브랜드 EENK에 담긴 시적인 비전을 표현했다. 알파벳의 각 글자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통해, EENK는 패션을 하나의 단어로 탈바꿈시키며, 각 컬렉션은 고유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챕터로 기능한다. 스토리텔링을 근간으로 하고 개념적인 깊이를 중심에 둔 EENK는 지성, 감성, 그리고 자연스러운 우아함으로 트렌드를 정의하는 패션을 기념한다.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들과 미래지향적인 실루엣을 결합해, 세련된 향수와 문학적 감수성, 장인정신을 불러일으킨다. 에디터이자 스타일리스트 출신인 이혜미는 컬렉션 곳곳에 문화적 통찰과 직관적인 예술성을 담아내며, 단순한 옷이 아닌 계속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챕터를 제안한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이 브랜드를 이끄는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EENK의 네버앤딩스토리 - EENK woman's long coat

EENK라는 이름은 무엇을 상징하며, 그것이 개인의 정체성과 브랜드의 비전에 어떻게 반영하는가?
EENK(잉크) 메시지와 이미지를 프린트하는 매개체인 INK 뜻한다. 이름을 표기할 ”I “ 대신 ”EE “ 사용하는 것을 반영해서 EENK 스펠링에 변화를 주는 동시에 심미적 효과와 나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 EENK 취향과 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을 공유하는 매개체이다. 잉크만의 차별점은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서대로 시즌 콘셉트를 이어가는 Letter Project 통해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것이다Letter Project EENK 취향을 공유하는 방법이라고 있다. 알파벳을 기반으로 시즌 키워드나 캡슐 컬렉션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전개 중이며, 이를 통해 브랜드의 세계관은 다채롭게 확장된다. 현재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데, SS23 ‘W for W.W.W’ 컬렉션을 시작으로 FW25 ‘B for Binding’까지 여섯 차례의 런웨이를 파리에서 진행했다EENK 세상에 넘쳐나는 트렌드보다, 오히려 글자의 무게를 천천히 들여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자신을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직선적으로 정의되지 않고, 완결보다는 탐색, 유행보다는 기록을 중심으로 알파벳처럼 열린 여백을 가진 존재로 살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다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며, 그들의 영향력이 패션 여정에 어떻게 반영되었나?
가장 영향을 인물은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해 가족 전체다. 어릴 아버지가 인쇄소를 운영하셔서 활자를 보고 잉크 냄새를 맡고 자랐다. 영향으로 레터와 폰트, 이미지 시각 자료에 관심을 두었고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스토리텔링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패션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고 학창 시절 내내 뷰티, 패션에 대해 주목을 많이 받고 자랐다. 이러한 환경은 이후 디자이너로서의 감각 아니라, EENK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에도 깊이 스며들었다여동생은 언제나 곁에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존재였고, 현재는 EENK 핵심 운영진으로 브랜드의 성장과 운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브랜드 내부의 정서적 안정감과 실무적 기반 모두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가족이다남편은 결혼 패션 회사에 몸담고 있었으며, 당시 개인 브랜드를 론칭할 생각이 전혀 없던 나에게 가장 먼저 브랜드에 대한 가능성을 제안한 인물이다. 그의 제안과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EENK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EENK 시작과 방향성, 그리고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많은 부분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축적된 감각과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EENK의 네버앤딩스토리 - EENK Men's and Woman's styles

트렌드가 자주 바뀌는 패션 업계에서, 시간이 지나도 가치 있게 느껴지는 타임리스한 디자인을 어떻게 완성하는가?
시간이 지나도 가치 있는 디자인은 단순히 유행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맥락과 감정, 기억에 반응하는 것이다. 컬렉션을 전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주제와의 감정적 연결이다.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서, 아이템 하나하나에 담긴 상징성과 구조,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의 장인정신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요소들이 쌓이면서, 디자인은 특정 시기를 초월한 감도와 내구성을 갖게 된다. 또한 타임리스한 디자인을 위해서는 브랜드만의 취향과 언어가 명확해야 한다고 믿는다. 쉽게 소비되고 잊히는 디자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형태와 질감, 그리고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잉크는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과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밸런스이다. 소재, 패턴, 실루엣, 디테일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요소들을 조화롭게 하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소재의 대비와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 드라마틱한 실루엣, 취향과 감성을 공유하며 타임리스한 아름다움을 꿈꾼다. 독창성과 상업성, 실용성의 밸런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개인들에게 공감을 얻고자 한다.

자신의 디자인과 그것을 입는 사람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라는가?
EENK의 스타일로 스스로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와 감정이 오고 가는 순간들을 기대한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더한 스타일링으로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고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호감과 교감을 만들 수도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그리고 빠른 패션과 끝없는 유행의 주기가 진화하는 시대에 EENK의 아이템들이 한시적인 제품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수집품이 되어 누군가에게 빈티지로 남는 것이다. EENK는 이제 남성 라인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젠더에 구분 없이 자신들을 가치 있게 여기고, 누군가에게 보여질 모습보다 자신이 바라보는 모습을 우선시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즐기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 삶에 대한 태도가 세련된 사람을 추구하며 디자인한다.

EENK의 네버앤딩스토리 - EENK Tailored Blazer

컬렉션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그리고 그 영감이 아이디어에서 실제 작품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EENK의 스타일로 스스로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와 감정이 오고 가는 순간들을 기대한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더한 스타일링으로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고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호감과 교감을 만들 수도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그리고 빠른 패션과 끝없는 유행의 주기가 진화하는 시대에 EENK의 아이템들이 한시적인 제품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수집품이 되어 누군가에게 빈티지로 남는 것이다. EENK는 이제 남성 라인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젠더에 구분 없이 자신들을 가치 있게 여기고, 누군가에게 보여질 모습보다 자신이 바라보는 모습을 우선시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을 즐기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 삶에 대한 태도가 세련된 사람을 추구하며 디자인한다.

Letter Project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브랜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Letter Project는 EENK의 취향을 공유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알파벳 순으로 컬렉션을 전개하며 알파벳 마다 아이템이나 테마 등 키워드를 정하는 것은 컬렉션의 스토리 라인을 더하는 방법이고 브랜드의 다음 컬렉션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컬렉션을 통해 단순한 브랜드 이상으로 만드는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콘셉트와 아이템을 선보이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학을 공유하고 판타지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ENK의 네버앤딩스토리 - EENK-4

한국적인 뿌리, 그리고 한국 패션계가 창작 과정과 브랜드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한국의 패션계는 역동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며, 변화에 대한 열망에 의해 주도된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 덕분에, 한국의 패션은 한국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에 없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패션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더 쉬워졌고, 브랜드 출시가 급증했다. 상업성과 실용성이 더 중요해졌고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성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반복되는 시즌 속에서 브랜드가 영속할 수 있는 본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늘 충분하지 않다. 독특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이고 강렬하게 새로운 컬렉션을 각인시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순간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도록 본질에 더 집중하고 현대적인 감각 훈련에 몰입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컬렉션을 만들 때 스토리를 한 줄이라도 새롭게 써보려고 노력하며 EENK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에 더 집중하려 노력한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전도 같은 이유에서다. 파리패션위크 런웨이를 6 시즌 연속으로 도전하며 나와 브랜드의 근간인 한국의 미학에 대해서도 고민이 시작되었다.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로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EENK의 색을 입힌 고전적이면서 동시대적인 스타일, 시간이 지날수록 차곡차곡 쌓이는 아카이브와 히스토리, 무엇보다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크루들의 팀워크 빌드업에 시간을 투자하고 공을 들이려고 노력한다.

커리어를 이어가며 지금까지 가장 흐뭇했던 순간은 언제이며,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 위해 극복해야 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가장 자랑스러웠던 커리어의 순간은 EENK가 파리패션위크에서 첫 단독쇼를 선보였던 순간이다. 특히 프랑스의 전 퍼스트레이디이자 아티스트인 카를라 브루니가 무대에 서며 컬렉션의 의미를 더욱 상징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단순한 쇼 이상의 의미를 지닌 그 무대는,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정체성과 내면의 세계를 국제적인 언어로 선보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문화, 정치, 예술이 교차하는 인물과 함께 브랜드의 내러티브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고, EENK가 가진 고유한 감성과 아카이빙 정신이 국경을 넘어 감동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반면 가장 꾸준히,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도전은 ‘리더십’의 문제다. 단순히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팀의 방향성과 문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매일같이 더 나은 판단, 더 유연한 대화, 더 깊이 있는 비전을 요구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리더십은 단 한 번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사람, 브랜드의 성장에 따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계속해서 새롭게 갱신되어야 하고, 때로는 멈춰 서서 다시 듣고 바라보는 겸손함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결국 ‘성취’와 ‘도전’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하며, 지금의 자리는 그 둘이 끊임없이 교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EENK의 네버앤딩스토리 - EENK Dress and Shoes

EENK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글로벌 패션계에서의 목표, 그리고 패션계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가?
EENK는 단기적으로 유통망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공격적인 유통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 외에도 추가적인 백화점 입점을 논의 중이며, 내년까지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에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아울렛 매장을 통해 원활한 재고 운영과 함께 한국 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파리 컬렉션에서 거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리 지사 설립과 단독 스토어 오픈을 검토 중이며, 이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동남아 시장 진출과 함께 일본, 미국 등 패션 선도 국가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을 바탕으로 레터스의 대표 브랜드인 ‘EENK’는 단순한 국내 브랜드를 넘어, 서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하우스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 창의적인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젊은 패션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패션은 개인의 취향과 대중의 취향, 글로벌 트렌드와 지역적 감수성 사이에서 끝없이 균형의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산업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컬렉션이 쏟아지고, 유행은 빠르게 순환되며, 그 안에서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정체성과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 이미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감각과 직감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가올 시대는 AI와 경쟁해야 할지도 모르니 창의성과 차별성을 더욱 고민해야 한다. 또한 디자이너로서의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과 팀워크를 위한 애티튜드가 중요하다. 감각은 직관의 영역이고 정답이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그것을 함께 만들어 낼 사람들에 대한 애티튜드가 무엇보다 기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ENK의 네버앤딩스토리 - EENK-6
IP-0A00523C - 2025-08-05T07:03:30.9292738+02:00